코로나 노멀(Corona normal)시대
 <유화웅 칼럼>
 [2020-12-24 오후 7:41:52]

유화웅 시인, 수필가, 예닮글로벌학교장

전염병은 인류역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전염병의 전파가 있을 때마다 문명사적(文明史的)인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고대 로마에서 아피아가도로 시작된 도로가 정복과 지배를 위해 만들어졌다면, 경제적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길이 실크로드(Silk Road)입니다.

중국 한나라 무제(武帝)B.C 104년부터 B.C 60년 동서양 사이 장애가 되었던 나라들을 정복하고 동서양의 길이 트이게 된 것이 실크로드의 시작이라고 하겠습니다.

문물의 교류와 더불어 예상하지 못했던 전염병도 옮겨지게 되는 불행을 겪어야 했습니다.

천연두(두창)는 중앙아시아에 살던 훈족(Hun)이 옮겨 다니면서 전염을 시켰고 드디어 로마에까지 옮겨져 165년에는 하루에 2000여명이 죽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바닷길이 열리므로 아프리카, 유럽으로 동남아시아로 연결되면서 페스트(Pest)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로마제국으로 곡물을 수송하면서 쥐들의 몸에 지니고 있던 페스트 균이 전파되었는데 당시 동 로마제국에서 페스트로 사망한 사람들이 2500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때가 A.D 270년경입니다.

이 페스트는 그 후 A.D1331 몽골 통치하에 있던 중국 황하 유역의 허베이성에서 페스트가 또 발생하여 몽골제국이 유럽 지역을 지배하면서 페스트가 유럽에 창궐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페스트(흑사병)로 죽고 도시와 교회 등이 황폐화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국가와 사회 제도와 문화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1489년 이슬람 제국이 지배하던 스페인의 그라나다를 스페인이 찾기 위한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가 3,000여명인데 비해 티푸스로 죽은 병사가 17,000여명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유럽대륙에 머물렀던 전염병은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이후 30~40년 동안 천연두와 티푸스, 디프테리아, 인플루엔자, 페스트도 함께 상륙하여 아메리카 원주민 90%이상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나아가 아프리카 원주민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시키는 노예선을 통해 아프리카 풍토병인 황열병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습니다.

1793년 발생한 황열병으로 필라델피아 인구 5만명 중 10%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영국은 식민지 인도 사람들이 영국으로 이동하면서 1871년 벵골에서 발생한 콜레라로 영국의 5만여명 사망을 비롯해서 러시아 폴란드에도 퍼져 25만여명이 사망했고 프랑스에서도 10만여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콜레라는 미국에도 흘러들어가 뉴욕에서 3500여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국제적 질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업사회로 이전하면서 인구의 이동이 많아지고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해 결핵균의 감염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죽게 되는 질병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남북전쟁으로 62만명이 죽었는데 그 중 40만여명이 세균성 이질로 인한 사망이었다고 합니다.

1918년 발생한 인플루엔자로 1919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이 사망했고 모기로 전파되는 말라리아로 해마다 200만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며 글로벌 네트워크(global network)가 형성되면서 한 나라의 국지에서 발생되는 전염병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1976년 콩고에서 과일박쥐를 숙주로 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라든가 2002년 중국의 사스와 중동의 메르스, 아프리카의 에이즈와 그 외 다양한 인플루엔자가 하나로 연결된 전세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2019.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된 코로나19 역시 지구촌 전염병이 되어 인류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공감의 시대 저자 제레미 리프킨은 1990년대 지구상에서 인간이 차지했던 공간이 14%였는데 2000년대에는 77%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니까, 동물이 차지하는 공간과 동물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동물 속에 있던 세균, 바이러스들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젠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노멀(normal)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리턴(return)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 등 각종 질병의 동물로부터 나오는 병원체를 인간들이 짊어지고 함께 살아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전의 상태를 완전히 지우고(reset) 새로운 출발(restart), 곧 코로나 노멀(corona normal)을 만들어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