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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민과 흙수저

 안양광역신문사(aknews0511@daum.net)

 2021-11-04 오후 7:24:19  839
- File 1 : 20211104192436.jpg  (47 KB), Download : 54

 

 

 

유화웅 시인, 수필가, 예닮글로벌학교장 

()가 법적으로 보호받는 나라 인도는 소가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인구 13억 중 10억의 힌두교도는 소를 신()과 같은 존재로 섬기고 있습니다.

모든 소가 아니고, 재래종인 보스 인디쿠스(Bos indicus)종으로 암소를 신성시 여기고 이 암소는 여신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이며 악을 물리치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깁니다.

소가 늙거나 병들면 죽이는 것이 아니고 가우샬라스라는 곳으로 보내서 수명을 다하게 하는데 이 소의 안식처의 운영비가 일년에 1000억원이라고 합니다.

이 암소로부터 나오는 배설물인 소변이나 대변도 신성시 여겨 이마에 바르고 복을 빈다고 합니다.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는 소 외에 다른 종류의 소, 물소 등은 오히려 죽음의 신 야마가 타고 다니는 동물이라하여 사육해서 쇠고기로 해외에 수출하는데 사육되는 물소의 수가 5000만 마리 이상이고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이라고 합니다.

이 소들을 도살하는 사람들은 인도의 신분계급 중에 최하층 계급인 불가촉천민(untouchable)이 담당합니다.

이를 달리 달리트(Dalit) 또는 하리잔(Harijan)이라고 부르는데 달리트의 뜻은 억압받는 자, 파괴된 자라고 합니다. 하리잔은 마하트마 간디가 제창하여 사용하게 되었는데, ‘하리는 인도 힌두교의 신 비슈누의 다른 이름으로 하리잔신의 자식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이 불가촉천민은 말 그대로 신체 접촉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 사람들이 지나간 길은 오염되었다고 다시 청소하고, 마을 공동 우물도 오염된다고 사용을 못하게 하며, 다른 카스트와 접촉을 하면 돌과 몽둥이로 몰매를 맞아 죽기도 한다고 합니다.

잘 알려진대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Brahman)이 최상위로 제사장, 승려 계급이고 제2계급인 크샤트리아(Ksatriya)는 국왕과 왕족, 군 장군 등 무사계급이고 제 3계급인 바이샤(Vaisya)는 농업, 목축업, 상업에 종사하는 평민 계급이고, 4계급이 최하위인데 수드라(Sudra)는 육체 노동자 들입니다.

그런데 불가촉천민은 계급에 속하지도 못하고 굳이 계급으로 치자면 제 5계급이라 하겠습니다.

이들은 인도 전역에 거주하며 총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청소, 세탁, 이발, 짐승도살 등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담당합니다.

그동안 거주와 직업 등에서 엄격한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세상도 변하면서 1953년 불가촉 천민법이 제정되어 이들에 대한 종교적, 직업적, 사회적 차별이 금지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들에 대해 일정 비율을 정하여 학교 입학과 취업에 배려하면서 사회진출의 문이 열려 각종 분야에서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97년에 코데일 리만 나라야난씨가 불가촉 천민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2017년에도 람 나트 코빈트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불가촉 천민이 성공하는 것보다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이 쉽다는 불가촉 천민들이 정치, 경제, 교육, 사회, 과학 기술 등과 전문분야인 법조계, 의학계에 등장하면서 인도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45년 해방이후 자유민주주의의 국가가 되면서 세상이 많이 변하고 발전되고 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입지전적인 인물들이 역경을 딛고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들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소위 흙수저출신들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흙수저마케팅으로 국민들을 파고들며 감동을 주기보다 사리사욕의 도구로 국민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흙수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 됨됨이가 중요한데 도덕적으로 지탄받고 인간적으로 교활한 사람들이 흙수저를 들고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습니다.

인격이 감당할 수 없는 부와 권력의 추구를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부끄러운 행동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흙수저 출신이 없었으면 합니다. 부정, 비리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며 다른 이들에게는 청렴을 강조하는 위선자들도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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