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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여 가까이 오라

 안양광역신문사(aknews@paran.com)

 2011-08-19 오후 3:43:00  4283
- File 1 : 20110819154444.jpg  (46 KB), Download : 1143

 

 

 

정종기 성결대 교수/칼럼니스트/인간관계회복연구소장

 

버드나무숲의 매미소리는 말복을 지나니 더욱 요란스러워집니다. 올해는 장마가 길었고 호우가 심해 처서가 오기 전에 짝을 찾아야 하는 매미들에게 절박함의 절규입니다.

 

매미는 땅속에서 유충으로 거의 7년 정도 머무르다 세상에 나오는데, 매미로 변신해서 2주 정도 살다 죽어가는 시한부 곤충입니다. 특히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는 종족 번식을 위하여 암컷을 찾는 애끓는 수놈의 절규입니다.

 

초반에는 바리톤 음성으로 울다 차츰 높아져 처서쯤에는 테너 음성으로 울어 댑니다. 어릴 때는 매미가 노래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이성을 알고 유한한 인생을 깨닫는 순간부터 매미는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슬피 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미의 절규는 솔직하다 말하는 외로운 자들의 고백을 기억합니다. 이제는 매미처럼 자신의 외로움을 고백하는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척 의연한 척 하지 말고 솔직하게 서로가 외롭다 수다를 떨 기회가 필요합니다.

 

결혼에 대한 자유가 강같이 흐르는 시대라 하지만 인간은 후손을 남겨야 할 철학적 의무가 있습니다. 선조들은 지혜로워 결혼 적령기에 있는 청년들에게 성혼을 위해 도와주고 주위에서 반려자를 찾는데 힘을 보태주는 것을 국가의 큰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정약용 선생의「목민심서」애민육조엔 “과년하도록 결혼하지 못한 사람은 관에서 마땅히 서둘러 주어야 하며, 혼인을 권장하는 정사는 성스러움의 귀한 법이니 지방 관리는 마땅히 힘써야 한다.” 고 했습니다.

 

외로움을 털어내고 싶지만 말 못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다양한 만남의 문화를 통해 혼기에 찬 청년들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것은 울고 싶은 매미와 같은 심정을 돕는 시작입니다.

 

오일도의 시「내 연인이여 ! 가까이 오렴」몇 구절을 보면 “잎사귀 같은 우리 인생 한번 바람이 흩어 가면/어느 강산 또 언제 만나리오./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오렴/한 발자취 그대를 두고도 내 마음 먼 듯해 미치겠노라./전신의 피란 피 열화 같이 가슴에 올라/오오 이 밤 새기 전 나는 타고야 말리니./ 깜한 네 눈이 무엇을 생각하느냐./ 좀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 오렴.”


만남은 역사의 시작입니다. 가정이 존재하고 국가가 존재하는 길은 만남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가정을 이루는 부부도 처음에는 남이었습니다. 만남이 사랑을 만들고 사랑의 힘으로 부부가 되었습니다.

 

매미의 절규 같은 외로움을 털어내는 길은 만남입니다. 그대여 가까이 오라 말할 수 있는 사랑의 부부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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