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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을 공유하는 방학이길...

 안양광역신문사(aknews@paran.com)

 2011-07-29 오전 11:22:00  4728
- File 1 : 20110729112316.jpg  (46 KB), Download : 1196

 

 

 

정종기 /성결대 교수·칼럼니스트/인간관계회복연구소장

 

모든 학교가 여름방학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방학은 무지개 같고 추억의 산실과도 같았습니다. 삶의 중심에서 비껴난 세대들에게 여름방학은 더없이 소중한 추억입니다.

 

한낮이면 온 동네 아이들 냇가에서 멱 감고 더위가 약간 시들해지면 소를 몰고 산으로 올랐습니다. 산에 소들 풀어 놓고 그늘진 곳에 모여 학교에서 배우고 들었던 이야기들을 서로가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과 어울리는 지혜와 발표하는 자신감을 얻고 소를 몰며 협동심을 길렀고 아우들에게는 배려하는 마음을 익혔습니다. 여름방학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어머니와 고추를 따고 김을 매고 절구질을 도울 때 여인네들에 대한 노고를 알게 되었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동안에 친족과의 호칭이며 예절, 그리고 자애함을 배웠습니다.

 

또한  여름밤에는 냇가에 나가  횃불 밝히고 참게 잡던 추억이 생생합니다. 횃불을 들고 참게가 기어가는 데를 비추면 아버지는 게를 잡았습니다. 횃불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면 참게를 놓치게 되고 이끼가 낀 돌을 밟아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물에 넘어져 그릇에 담은 참게 몇 마리 도망간 아쉬움보다 손잡아 부축하며 웃던 아버지의 사랑이 더 컸던 순간이었습니다. 참게를 잡으며 냇가를 거슬러 올라가서 집에 돌아가는 길은 꽤 멀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함께 집에 돌아오는 길은 재미있는 이야기 시간이었습니다. 반딧불을 보고 도깨비 불 같다며 무서워하는 저의 손을 꼭 잡으시고

 

“ 옛날 중국 진나라에 차윤(車胤)과 손강(孫康)이 살았단다. 그들은 가난해서 차윤은 반딧불로 글을 읽고, 손강은 눈(雪)빛에 글을 읽었단다.

 

두 사람은 책읽기를 좋아해서 높은 사람이 되었단다." 라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이야기며, 효도하여 복 받는 이야기와 성경이야기는 빠뜨리지 않으셨습니다. 그중에 한 이야기 "임금이 암행을 할 때였지, 어디선가 구슬픈 울음소리와

 

 장구에 맞춰 노래 소리가 들려서 이상도하다 집안을 살펴보니 할머니는 울고 여승은 춤을 추고, 남자는 장구를 치고 있었단다. 그 사연은 며느리가 머리를 깎아 팔아 노모 생신 상을 차려서 고깔을 쓰고 춤을 추었고, 아들은 장구를 치고 노모는 울고 있어서 임금은 아들에게 장안에서 들으니 과거가 있다고 하니 응시해보라 당부를 하였단다.

과제는 노파는 울고, 여승은 춤을 추고, 사내는 장구를 친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급제를 했고 왕은 그의 효행을 칭찬하여 훌륭하게 되었단다." 는 효종과 효자에 대한 야사와 요셉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의 성경이야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생각해보면 방학은 가족과 소통하고 삶속에 자신의 역할을 찾으며 추억을 공유하는 체험의 시기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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